정액이 묻은 손가락을 질 안에 넣으면 임신이 되나요?
누군가는 읽으면서 ‘혹시 그런가?’ 걱정하고, 누군가는 ‘설마 아니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인 남자인 분들, 정자가 사정 후에 얼마 동안 살아있는지, 손가락에 묻은 정액이나 수영장에 있는 정액으로 임신이 가능한지 알고 계시나요?
질외사정은 종종 ‘사정 전까지는 정자가 하나도 없다’는 오해와 함께 피임법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질외사정은 피임법이 아닙니다.
질외사정의 피임률은 피임법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주기를 고려하셨다고요? 주기계산법은 피임이 아니라 임신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인걸요.

나의 몸을 알아야 나를 사랑할 수 있듯이-
서로를 알아야 더욱 안전하고 평온한 사랑의 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몸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드리는 ‘나도 모르는 내 몸 이야기’ 시리즈, 2번째.
궁금해도 묻지 못하고 넘어갔던 남성의 몸에 대한 질문을 풀어 봅시다.
정액 묻은 손가락으로 임신 가능성은 낮다.
임신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하고, 포궁(자궁) 벽에 붙는 착상이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기 위해서는 pH 차이를 딛고 살아남은 정자가 포궁(자궁) 경부의 점액질을 통과해서, 백혈구로부터 살아남아야 합니다.
정액의 일부만 들어가면 pH 차이에서부터 죽음의 확률이 높기 때문에 손가락에 묻는 정액으로 임신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습니다. 비슷한 원리로 수영장에 사정된 정액이 여성의 몸으로 들어가 임신할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액이 묻은 손가락이 임신할 가능성이 0%인 것은 아닙니다.
여성의 몸이 아닌 몸 밖에 나온 정자는 사정 후에 거의 바로 죽지만 빠르게 질 안으로 들어가 큰 손상 없이 살아남았다면 난자를 만날 확률이 있습니다.
여성의 몸 안에서 정자는 2~3일가량 생존하며, 최대 5일까지 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정자라면 충분히 난자를 만나러 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비슷한 사례를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의 설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성 정벌에 성공한 왕건이 시냇가에서 빨래하던 오 씨를 우연히 보았는데 뒷 편에 무지개가 펼쳐지는 것이 보였다.
왕건은 오 씨와 동침하였지만, 임신을 염려하여 돗자리에 사정하였다.
오씨는 돗자리 위의 정액을 손으로 쓸어 모아 음부에 넣었다. 그렇게 해서 낳은 아들이 왕건을 뒤이은 왕, 혜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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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일 뿐, 실제로 손가락으로 정액을 넣는다면 임신보다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랑의 순간,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해주세요.
아침 발기(a.k.a 모닝 텐트)
자주 겪어서 이제는 생활이 되었지만, 남자끼리도 공유하기 어려운 주제!
대부분의 남성은 아침에 발기하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것입니다. 아침 발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침에 소변을 보면 발기가 풀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발기는 해면체라고 하는 기관에 혈액이 몰려 크고 단단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침 발기는 사실 아침에 깨면서 발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 중 발기가 유지된 상태로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은 자는 중에 3~5회가량 발기합니다.[i] 태아에서도 발견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ii]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얕은 수면을 하는 동안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일어난다는 설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수면의 단계 중 램(REM)수면이라고 하는 앝은 수면을 하는 동안, 호르몬의 구성이 달라집니다. 램수면 중 발기를 방해하는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 하는 호르몬이 차단되는데 발기를 차단하는 호르몬이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발기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변을 보면 발기가 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는 동안 소변이 모이면 방광이 부풀게 됩니다. 방광이 혈관을 눌러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아침까지 발기가 유지됩니다. 소변을 보면 다시 혈액이 이동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발기가 풀립니다.
스치기만 해도 아픈 고환, 몸은 미리 보호하고 있었다.
고환(정소)은 잘못 스치기만 해도 아픈 급소입니다. 자연스럽게 어디를 두드려 주어야 할지 알게 되는 고통이 찾아오는 고환은 한 쌍으로 구성됩니다. 한 쌍인 고환이 서로 부딪힌 적 있나요? 없을 거예요. 부딪히지 않도록 처음부터 짝짝이로 만들어지거든요. 우리의 몸은 고환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고환이 몸에서 튀어나와 있는 이유는 정자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정자는 체온보다 1~2도 낮은 환경에서 운동성이 좋습니다.
고환을 감싸고 있는 음낭(주머니 부분)은 온도에 따라 형태를 계속 바꿉니다. 심장처럼 조종할 수 있는 근육이 아니며, 온도가 차가우면 쪼그라들고, 따뜻하면 표면적을 넓혀서 열을 발산합니다.
음낭의 움직임은 고환의 온도를 비슷하게 유지도록 하여 정자의 질을 높여줍니다.
반신욕을 자주 하면 정자가 다 죽나요?
반신욕을 한다고 무조건 정자가 죽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20~30분 정도의 반신욕은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정자 생성과 발기 부전에 도움을 줍니다.[iii]
20~30분 반신욕으로 정자의 수가 급감했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반신욕보다 딱 붙는 속옷, 장기간 앉아있는 등 고온 다습한 환경을 만드는 습관이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iv]
건강한 몸을 위해, 운동도 습관도 잘 챙길 수 있으면 좋겠죠?
어떤 감정을 겪고 힘들었는지 나누지 않으면 화해하기 어려운 것처럼-
섹스러운 시간들도 나누지 않으면 오해를 풀기 어렵습니다.
서로를 알 수 있는 대화시간을 가져보세요.
‘모닝 텐트 이유를 알아 왔어! 아침에 매일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가끔은 너랑 같이 있어서 그런 걸 거야’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하면 어떨까요?
앞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을 깊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가져오겠습니다.
오늘의 요약
1. 정자는 몸속으로 사정된 것이 아니라면 사정 직후 대부분 죽는다.
2.손가락으로 정액을 묻혀서 정액을 넣었을 때 임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임신 확률이 0%가 아니고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3. 아침 발기(a.k.a 모닝 텐트)는 자는 중 3~5번 발기하는 중에 잠에서 깬 것이다.
4. 소변이 찬 방광이 혈관을 눌러 발기가 풀리지 않아 아침까지 발기가 유지된 경우, 소변을 보면 자연스럽게 발기가 풀린다.
5. 반신욕을 하는 것보다 딱 붙는 속옷이나 장기간 앉아있는 습관이 정자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성의 몸도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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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iii] [1분 Q&A] 고환의 온도, 정자생산에 영향을 미칠까?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462427 | 하이닥
댓글목록
작성자 예****
작성일 2022-09-26
평점
작성자 에****
작성일 2022-09-27
평점
작성자 에****
작성일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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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몸 이야기' 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다음엔 어떤 주제일까요?